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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1/17

<단독 인터뷰>종교서적 “전환기의종교 새로운모색”등 3권펴낸 저자

<단독 인터뷰>종교서적 “전환기의종교 새로운모색”등 3권펴낸 저자

종교는 과연 희망이 있는가. 종교가 교권 세습 논란과 성직자들의 추문, 불투명한 재정관리, 그리고 내홍으로 인해 전례 없는 위기에 빠져들고 있다. 얼마 전 종교계에 대한 국민의 신뢰도가 의료계나 시민사회, 학계, 대기업, 교육계보다 뒤떨어진다는 여론 조사 발표도 있었다.

한국 종교계의 이같은 전환기적 위기 상황을 분석, 대안을 집중 모색하는 책이 나와 관심을 끌고 있다. 종교의 잘못된 전통과 현실을 진단하고 새롭게 미래를 전망하는 이 책은 그동안 종합 일간지 종교 전문기자로 활약해온 권오문씨가 ‘전환기의 종교 새로운 모색’이라는 이름으로 한꺼번에 펴낸 ‘성인에게 길을 묻다’, ‘이웃종교를 위한 변명’, ‘신(神)의 시크릿 코드’ 등 세권. 


▲종교 전문 작가 권오문씨. ©브레이크뉴스

특히 이들 책은 그동안 왜곡돼온 신과 교리, 그리고 각 종교 전통에 대한 근본적 재검토가 전제되지 않는 한 오늘의 종교 위기는 극복할 없다고 보고, 종교의 배경이 된 신에 대한 재인식을 비롯해 믿음과 축복 등 종교 행위에 대한 반성, 그리고 성인들의 가르침으로 되돌아가는 제2의 종교개혁이 절실하다고 역설하고 있다.

◇성인에게 길을 묻다-22가지 종교 이슈 집중 분석

‘성인들에게 길을 묻다’는 종교계가 전대미문의 위기에 처한 배경을 집중 분석하고 그 대안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주목을 끌고 있다. 특히 이 책은 종교인들이 우리 사회로부터 불신을 받게 된 가장 큰 배경에는 신(神)을 아전인수식으로 해석하고 이용해왔기 때문이라고 보고, 각 종교의 탄생 배경인 성인들에게서 종교 위기의 극복을 위한 해법을 찾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저자는 한국 종교계는 자신을 옭아매고 있는 종교 전통과 교리, 의식 등에서 한 발짝도 더 나가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하고, 특히 오늘 종교계가 보여주고 있는 위기와 한계는 개인의 축복과 구원에만 집착하는 일탈된 신앙의 결과라고 강조했다. 따라서 한국 종교계는 성인들의 가르침, 즉 사랑과 나눔의 공동체 실현이라는 종교 본연의 역할을 되찾지 않으면 안 된다는 것이 저자의 고언이다. 저자는 더 나아가 종교가 성인들의 가르침대로 돌아가지 않는다면 시대흐름에서 영원히 소외될 뿐만 아니라 생존 자체를 걱정해야 하는 어려운 상황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하고 있다.

이 책은 오늘 종교계의 핫이슈인 신과 예수는 물론, 성경, 교리, 인간, 물질, 헌금, 믿음, 구원, 교회, 자연, 여성, 이단 등 주요 테마에 대한 논쟁을 비판적 시각에서 새롭게 정리하고, 성인들의 가르침을 바탕으로 대안을 제시하고 있다.

◇이웃종교를 위한 변명-서로의 장점을 받아들이는 관용을 보여야

‘이웃종교에 대한 변명’은 종교가 사랑과 평화를 내세우면서도 그 반대로 인류 역사에서 수많은 갈등과 분쟁의 상처를 남긴 배경을 다각도로 분석하고 구체적 대안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기존의 종교 비평서들과 거리를 둔다.

▲ 권오문 저서 ©브레이크뉴스

▲ 권오문 저서 ©브레이크뉴스

▲ 권오문 저서 ©브레이크뉴스

저자는 종교의 가장 큰 이율배반은 이웃종교에 대한 배타성으로 보고 있다. 그것은 자기 종교에만 구원이 있고, 신의 은총이 함께한다는 잘못된 믿음 때문이며, 특히 자기 종교만 진리를 가졌다는 독선으로 인해 이웃종교에 대해 적대적 감정을 갖게 되고, 끝내는 전쟁까지 마다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기독교 역사는 정통과 이단의 갈등 역사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2,000년 전 예수가 ‘나사렛 이단’으로 몰려 처형된 이후 기독교가 자리잡는 과정에서 수많은 ‘이단’이 양산됐다. 그리고 수많은 교파로 분열돼 이전투구를 벌이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이 책은 이제 모든 종교인은 자신이 속한 종교적 전통을 뛰어넘어 참된 진리의 길을 찾는데 주저해서는 안 되며, 서로의 차이와 다름을 인정하면서 상대방의 장점을 받아들이는 것은 시대흐름과도 일치한다고 고언하고 있다.

그리고 이 책은 미래종교에 대해 폭넓게 조망했다. 즉 이 책은 △가정 교회 중심으로 예배 형태가 발전하고 △형식보다는 창조 본연의 인간성 회복에 관심을 기울이며 △종교 간의 장벽이 무너지면서 통합종교나 맞춤종교가 인기를 끌게 되고 △지식과 신앙 정보의 공유로 성직자 위주의 신앙 구조가 붕괴되며 △복잡한 교리나 전통, 제도, 의식에서 벗어나 진리 중심의 종교로 재편되고 △생명 중심의 생태종교가 각광을 받게 되며 △설교 위주의 예배보다는 봉사를 통해 이웃사랑을 실천하는데 중점을 두는 실천예배로 바뀌게 될 것으로 전망했다.

◇신(神)의 시크릿 코드-인간 원형 회복과 이상적 공동체 실현의 길 제시

‘신(神)의 시크릿 코드’는 저자가 각 종교의 기반이 되는 성인들의 가르침과 경전을 관통하는 핵심 키워드를 통해 종교의 궁극적 목표인 인간 원형 회복과 이상적 공동체 실현의 길에 대한 구체적 방안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저자는 이 책에서 신의 인간 창조와 구원 섭리가 주먹구구식으로 진행돼온 것이 아니라 보이지 않는 일정한 원리원칙인 ‘시크릿 코드’가 있다고 지적한다. 그리고 경전이나 성인들의 가르침에서 이 같은 일관된 흐름을 짚어내고, 그것을 통해 오늘 종교가 가야할 길을 제시하고 있다.

이 책은 신의 구원섭리 프로그램에 나타난 일관된 흐름을 ‘순수’라는 코드로 정리한다. 특히 신은 순수한 마음과 몸(純潔), 순수한 사랑(純愛), 순수한 혈통(純血)의 기준을 세울 것을 인간에게 꾸준히 요구해왔고, 그것을 실현하는 것이 종교인의 사명이라고 이 책은 설명하고 있다.

그리고 저자는 예수나 석가모니 등 모든 성인들의 일관된 가르침은 바로 사랑이며, 신의 구원 섭리를 관통하는 핵심 코드 역시 사랑이라고 강조한다. 사랑은 모든 인간이 조화롭게 살아갈 수 있고, 모든 공동체가 온전히 굴러갈 수 있는 핵심가치이다. 이 책은 사랑은 종교의 생존 문제와도 직결되며, 사랑의 경쟁에서 승리한 종교가 앞으로 주류 종교로 남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이 책은 각 종교가 추구하고 있는 이상적 인간상을 실현하기 위해서는 이웃종교의 장점을 받아들이는 종교 간의 공존과 적극적인 연대가 필요하다고 역설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이 책은 각 종교의 핵심 교리를 기반으로 완성 인간에 이르는 길을 7단계로 정리하고 있다. 즉 △내 속의 순수 인간 원형을 찾는 단계 △수행과 깨달음, 신인일체 이상을 이루는 단계 △참사랑을 실천하는 단계 △이상적 가정 공동체를 실현하는 단계 

△사랑과 나눔의 사회‧국가‧세계 공동체를 실현하는 단계 △신인일체의 하나님 나라 공동체를 실현하는 단계 △현생을 마감하고 영원한 세계에 정착하는 단계로 설정하고, 단계 별로 구체적 방안을 제시하고 있다.

이 세권의 책은 종교계에 대한 남다른 애정과 오랜 탐색에서 쌓인 내공 탓에 깊은 울림이 느껴진다. 브라운힐 펴냄(TEL:02-713-6523, FAX:02-3272-9702).

종교 전문 작가 권오문씨와의 일문일답

“결국 시대흐름은 초종교 시대로 가게 될 것”

―한꺼번에 세 권의 책을 펴낸 동기는?
△그동안 종교 관련 책을 여러 권 펴내면서 이제 결론적인 이야기를 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 그러다 보니 현종교의 문제점을 종합적으로 짚어보고 그 대안을 제시하는 방향으로 기획하게 됐다. ‘성인들에게 길을 묻다’는 현 위기 상황에 대한 타개 방안을 성인들의 가르침을 토대로 정리하고자 했고, ‘이웃종교에 대한 변명’은 모든 종교가 손을 잡지 않고서는 각종교가 지향하는 목표를 이룰 수 없다는 점에서 기획했으며, ‘신의 시크릿 코드’는 이들 두 책에서 제기된 현안들을 해결하자는 뜻에서 쓰게 된 것이다.

-그렇다면 오늘 종교의 위기를 어떻게 보나.
 △오늘날 모든 현상이 그렇듯이 종교계도 시대 흐름에서 벗어날 수 없다고 본다. 지금 디지털문화가 만들어내는 기존 영역 파괴 현상은 종교에도 그대로 밀고 들어와 종교 간의 벽이 허물어지고, 종교가 안고 있던 모순과 한계를 적나라하게 보여주고 있다. 다시 말하면 신과 종조, 그리고 경전 등에 대한 생각들이 바뀌고 있고, ‘무조건 믿고 따랐던’ 신앙 자체에도 근본적 질문이 쏟아지고 있다. 그런데 이러한 변화는 종교의 본질에 대한 근본적 성찰을 가능하게 하는 아주 바람직한 현상이고 본다. 즉 종교가 본연의 모습으로 회귀하려는 몸짓으로 보고 있다.

-각 종교가 고유한 영역이 있는데, 서로 손을 잡아야 하는 이유는 어디에 있다고 보는가.
△모든 종교는 참된 진리의 길을 찾고자 하는 궁극적 목표가 있다. 그 진리는 서로 다르지 않으며, 결코 둘이 아니다. 때문에 궁극적 진리에 도달하기 위해서는 이웃종교에 대한 열린 마음과 공존의 자세가 절실하다. 특히 모든 종교는 생명과 사랑, 존재의 근원인 궁극적 실재는 물론, 궁극적 진리를 추구한다는 점에서 비록 가는 길은 다르지만 하나의 정상에서 만날 수 있다. 서로의 차이와 다름을 인정하면서 상대방의 장점을 받아들이는 것은 시대흐름과도 일치한다고 본다. 그리고 머지않아 석가모니가 강조한 것처럼 종교라는 ‘뗏목’을 버리게 될 때가 오게 될 것이다. 종국에는 모든 종교인이 참된 진리를 찾게 될 때는 삶 자체가 종교적인 생활로 바뀌면서 참된 부모, 참된 부부, 참된 자녀들이 오순도순 살아가는 초종교시대가 열리게 된다고 믿는다.

-경전이나 성인들의 가르침에서 종교 위기 극복의 대안을 찾을 수 있다고 보는지.
△경전과 성인들의 가르침에 드러난 일관된 흐름은 ‘순수’와 ‘사랑’이다. 신은 인간을 본래 모습으로 회복하기 위한 기준으로 ‘순수’를 내세웠고, 성인들은 인간 세상이 온전히 굴러갈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사랑’을 주창했다. 이러한 두 핵심 키워드는 기독교든, 불교든 경전의 일관된 흐름이라는 것이 저자의 판단이다. 지금은 신과 우주, 진리에 대한 인간의 의식이 그 어느 때보다도 확장된 만큼 이에 부응하려면 종교가 순수한 인간 원형을 회복하고, 이상적 공동체 실현을 위해 제대로 가르쳐줘야 한다. 종교가 그러한 본연의 사명을 다 할 때 전례없는 위기에서 탈출하게 될 것이다. omk2000@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