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생각하는 백성 / 392쪽 / 신국판 / 236쪽 / 1997년 10월 5일 / 7,800원
지난 77년부터 20여년동안 글 쓰는 직업에 종사하면서 늘 갖게 되는 고민은 글 쓰는 일이 쉽지만은 않다는 것이다. 이는 자신의 능력이 부 족한데도 원인이 있지만 좋은 글을 쓰기란 결코 쉽지 않기 때문이다.
글자를 나열한다고 해서 글이 되는 것은 아니다. 뭐니뭐니해도 좋 은 글의 첫째 조건은 그 내용이 휼륭해야 한다는 점이다.
기자들이 가장 보람을 느끼는 것은 '특종'을 할 때다. 남들보다 한 걸음 앞서 보도해 사회에 큰 반향을 일으키게 되는 '특종'이 훌륭한 기사라고 하는 것은 그 내용이 뛰어나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 특종 도 역시 글의 기본틀에서 벗어나서는 안된다. 예를 들어 주어와 술어가 분명하지 않다든가, 남이 이해할 수 없도록 너무 어렵고 복잡하게 써서는 안된다는 것이다.
이 책은 일반 대중이 가장 많이 읽는 신문과 세계의 영원한 베스트 셀러라 할 수 있는 성경에서 사례를 뽑아 글 쓰는 요령을 정리했다. 신 문 기사는 우선 글의 형식을 배울 수 있다는 점에서 사례로 들게 됐고, 성경은 그 내용을 우선시한다는 점에서 글 쓰는 데 중요한 참고가 될 것으로 보았다.
신문은 사회의 공기 (소)라는 점에서 그 영향력이 크기 때문에 자들은 늘 글 쓰는 데 모범을 보이려고 노력하게 된다. 그러나 교과서 적 표현을 중시하는 신문 기사에도 잘못된 점이 의외로 많다는 지적이 제기돼 왔다.
이번에 사례로 든 중앙종합일간지와 스포츠지. 경제지 등도 예외는 아니었다. 어휘선택이나 문장구성 등에서 상당한 오류가 발견됐다. 기 자인 자신의 글을 다듬는다는 마음으로 이같이 잘못 쓴 글들을 잡아내 사례로 들게 됐다.
성경도 하나님의 계시'를 기록했다는 점에서 일점일획도 바꿀 수 없다지만 이번에 꼼꼼히 읽어보면서 역시 글의 기본 틀이 무시돼서는 안된다는 것을 새삼 확인하게 됐다. 국내 기독교인들이 가장 많이 읽 고 있는 개역성경'은 모두 1만여 곳을 바로잡아야 한다는 것이 전문 가들의 견해다. 성경을 우리 말로 옮기는 과정에 문제가 있었기 때문 으로 보인다. 이는 내용이 아무리 좋아도 표현에 문제가 있으면 안된 다는 것을 시사해 준다.
이 책은 자료를 모으고 글 쓰기를 시작한 지 10여 년만에 세상에 빛을 보게 된 셈이다. 물론 상당부분 세계일보를 비롯해 주간지, 월간지등에 연재됐던 것을 손질한 것들이다. 이것들은 이기간, 어쩌면 나름대로 거 의 하루도 빠짐없이 글을 쓰면서 글 공부에 정열을 쏟아왔음을 나타내 는 증거이기도 하지만 글에 대한 고민의 일단이라고도 할 수 있다. 따라서 요즘처럼 학교나 직장에서 글 쓰는 일이 특별히 강조되는 시 점에서, 글에 대해 남다른 고민을 해온 필자의 경험이 여러 사람에게 큰 참고 자료가 되었으면 한다. 특히 수학능력 시험을 준비하는 학생 들이나 취직 시험을 앞둔 사람들에게는 큰 도움이 되리라고 확신한다.
이 책을 마무리 하는 순간까지 어딘가 모르게 설익은 음식을 손님들 에게 내놓는 것 같아 아쉬움이 남지만, 앞으로도 더 많이 글공부를 하 고 독자들의 고견을 들어 우리 시대 꼭 필요한 바른 글쓰기 길라잡이 가 될 때까지 보완해 나갈 것이다.
차례
책머리에
1. 이런 글이 문제다
주-술어의 불일치
부적절한 어휘사용
난해한 글
공정성이 결여된 글
주관성이 농후한 글
논리성이 결여된 글
어색한 문장구조
내용의 부정확성
맞춤법을 무시한 글
'언문불일치'의 글
잘못 쓴 구두점
군더더기 말
무분별한 외래어 사용
과도한 글줄이기
2. 잘못 쓰기 쉬운 말들
'영부인''각하
'사모님' '선친'
'자정' '오후12시'
'찌게' '육계장'
'표식' '휴계실' '계시판'
'무등''풍지박산''
'열쇠를 잠갔느냐'
'과반수이상' '종아리를 걷어라''
'갈매기살' '심상찮다'
'재통일' '신통일'
'리씨''이씨'
3. 구별해 써야 할 우리말
'하다' '시키다'
'바다모래' '바닷모래'
'한햇동안' '한 해 동안'
'3자' '제삼자'
'비추다' '비치다' '좇다' '쫓다'
'-번째' '-째번'
'장이' '쟁이
'등' '등지' '들'
'에' '에게' '에서'
'깡충깡충’ '깡총깡총'
'주년''주'
'선동열' '선동렬'
'수상 '총리' '외상' '외무장관'
'그' '그녀'
'거칠은' '공포스런'
'안절부절' '반증' '배상'
'일절' '일체'
'및' '내지' '와' '과'
'빌어' '빌려'
4. 피해야 할 외래어, 일본식 조어들
'내쇼날푸라스틱' '나이론'
'문민' '민초'
'민비' '한일합방'
'파칭코' '파친코' '빠찡꼬'
'레미콘' '에어컨'
'한반도'
'-에 다름아니다'
'지득' '공독'
'명수대' '태평로' '중지도'
'간발의 차이' '중차대하다'
'십팔번' '혜존'
'수순' '절하'
'세대' '가구'
'적' '화'
'었었다' '았었다'
5. '베스트 셀러' 청경의 오류
'하나님' '하느님'
'네' '당신''
'나라이 임하옵시며'
'맹세하신 맹세'
'-과 및'' '-와 또''
'어둠에 비취되'
'우뢰' '함으로'
'돕는 배필' '절뚝발이'
'천국' '하늘나라'
'육년을 외삼촌을'
'비둘기똥' '등대 위의 등잔'
'
6.바른글, 이렇게 쓰자
한국언론, 언어구사에 문제있다
언론문장의 구조적 문제점과 개선방안
우리 말과 글을 살리는 길
맞춤법으로 본 성경의 오류
겹말 모음
국어순화용어자료모음(생활외래어, 일본어투 생활용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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